[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결혼하는 데 있어 '약자'가 따로 있을까.
한 여성이 결혼 시장에서는 여자가 남자보다 절대적인 약자라며, 미래의 남편도 피임 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3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자입장에서 너무 한 요구같아?"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결혼하는 데 만약 둘 다 아기 가질 생각이 없다면"이라고 상황을 가정했다.
그는 "여자가 (나이) 40이 넘어가면 사실 아기 가질 가능성이 너무 낮아지지 않냐"며 "어떻게 보면 결혼 시장에서 약자이지 않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자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서 이혼하고, 임신 가능한 여성을 찾아서 떠날 수도 있는 거 아니냐"라며 "배신 안 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A씨는 여성이 약자라고 생각해 남성과 동등한 입장이 되기를 바랬던 걸까. 그는 "결혼 전에 믿음의 징표로 남자도 피임 수술하고 동등한 입장에서 결혼하길 바라는 게 남자 입장에서 부담되는 부탁이냐"고 의견을 물었다.
이어 '남자 입장에서는 별로인 거 같음', '생각해 볼 만함', '어려운 일은 아님. 충분히 할 수 있음'이라고 적힌 보기를 제시하며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투표 결과, '남자 입장에서는 별로인 거 같음'이라는 보기에 약 82.9%(1860명·15일 오전 10시 기준)가 투표했다. '생각해볼만함', '어려운 일은 아님. 충분히 할 수 있음'은 각각 8.6%(194명), 8.5%(190명)를 차지했다.
결혼 전 남성이 피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입장에 누리꾼들은 "야쿠자 입단도 그렇겐 안 하겠다", "어그로 글이면 진짜 잘 썼고, 진심이면 정신 병원을 추천한다", "남녀갈등의 신지평을 열었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