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운전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초보운전 딸, 어느 날 밤 아빠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아빠 술 마셨으니까 데리러 와"
다른 운전자라면 귀찮았을 법도 한데, 운전 연습 중인 딸은 군말 없이 차를 몰고 아빠의 회식 장소로 달려갔다.
도착한 장소에는 아빠 외에도 회사 동료들이 함께 나와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 들어보니 아빠가 "우리 딸 이제 운전해서 차 태워줘"라고 자랑하며 동료들까지 데리고 나왔다는 것.
아빠가 자랑했다는 말에 감동을 받은 딸은 기쁜 마음으로 아빠의 회사 동료들까지 차에 태우고 출발했다.
물론 쉽지는 않았다. 옆에 아빠 혼자였다면 잔소리꾼이 한 명이었을 텐데 뒤에 3명이 타니 훈수를 두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할 때쯤, 첫 번째 동료의 집에 도착했다. 이 아저씨는 내리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더니 5만원을 건네고 떠났다.
이게 시작이었다. 다른 아빠의 동료 두 분 또한 내리면서 5만원씩 줬고, 대리운전 기사 역할을 톡톡히 한 딸은 15만원의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딸은 "개이득이다. 훈수 둬도 되니까 또 불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해당 사연은 지난 2021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됐던 사연으로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됐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도 뿌듯하셨겠다", "귀엽다. 화목한 가정 부럽다", "아버지의 직장 내 평판이 보인다. 저러기 쉽지 않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아버지께서 또 직원들한테 밥 사주실 거임. 어릴 땐 몰랐는데 그런 식으로 사회가 돌아가더라"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