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2일(화)

엔터식스 쇼핑몰, 회장 생일 위해 직원들에게 '돈' 수금했다

인사이트엔터식스(Enter-6) / 사진 = 인사이트


단체방에 공유된 엑셀 표, 엑셀 표에는 직위·이름·내야 하는 돈 적혀 있어...최소 4만 원부터 최대 30만 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고속터미널·왕십리역 등 각곳 지하상가 쇼핑몰을 운영하는 '엔터식스(Enter-6)'가 직원들을 상대로 주기적으로 돈을 걷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 조선비즈는 엔터식스 임직원들이 회장·사장의 생일선물을 챙기기 위해 돈을 모은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는 돈은 지점·직책·직위마다 달랐다. 금액은 최소 4만 원부터 시작해 최대 30만 원까지였다. 


생일이 같은 달인 회장·사장의 선물은 물론, 설날·추석에도 각각 한 번씩 수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엔터식스 한 관계자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직급에 따라 차등을 두고 돈을 걷었고, 누구에게 얼마를 내라는 식으로 계좌번호를 공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도 "회사에 직원이 모자라 대리급에게 팀장 직책을 주고 수금 명단에 올리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돈을 걷을 때 엑셀 표를 이용했다. 엑셀 표에는 지점·직책·직위·이름 등이 표시돼 있으면서 각각 내야 하는 금액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엑셀 표를 공유한 임원은 계좌번호를 공유하면서 "사장님 생신 준비합시다"는 글을 단체방에 남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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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임직원은 "강요 아니다"고 강조..."사장님 생일 준비는 강요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전달한 것"


허나 엔터식스 측과 일부 임원은 직원들이 한 증언을 부인했다. 


엔터식스 측은 "일부 지점에서 (임원진에게) 잘 보이고 싶다든지 해서 그런 일이 있었을 수 있는데, 직원들에게 수금을 강요한 건지 확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돈을 줬을 수도 있지만, 강요해서 돈을 내게 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엔터식스 한 임원도 "사장님 생일 준비 같은 경우 강요가 아니라 좋은 의미로 전달한 것"이라며 강요가 아닌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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