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56년 만에 왕좌에 오른 NBA 덴버...4승 1패, 압도적인 성적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미국프로농구 (NBA) 덴버 너기츠가 팀 창단 56년 만에 왕좌에 올랐다.
1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NBA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덴버가 마이애미를 상대로 94대 89로 승리했다. 1976년 팀을 창단한 덴버는 전적 4승 1패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NBA 챔피언이 됐다.
덴버는 우승도 처음이지만, 파이널에 오른 것 자체도 처음이다. 주로 서부 콘퍼런스 하위권에 머물렀던 덴버가 처음으로 꿈틀거린 것이다.
이 같은 반전 결과는 덴버가 영입한 세르비아 출신 특급 센터 니콜라 요키치의 공이 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키치는 우승을 확정 지은 오늘(13일) 경기에서 28점을 획득했다. 이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았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요키치는 파이널 5경기 동안 평균 30.2득점·14.2리바운드·7.2어시스트·3점 성공률 42.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11명의 투표인단도 요키치의 활약을 부정할 수 없었는지, 만장일치로 파이널 MVP로 요키치를 택했다.
특급 센터 요키치, 우승 후 인터뷰에서 "집에 가서 편히 쉬면 된다"...담담한 소감
2015-2016시즌부터 팀에 합류한 요키치는 덴버에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2020-2021시즌, 2021-2022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등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022-2023시즌에는 필라델피아 조엘 엠비드에 밀려 수상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팀 우승 그리고 '파엠'이라는 큰 영광을 누렸다.
올 시즌 덴버는 정규리그에서 서부 1위라는 성적을 냈다. 이어 진행한 플레이오프(PO)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승 1패), 피닉스 선수(4승 2패), LA 레이커스(4승)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서는 마이애미와 경기를 치렀다.
덴버는 마이애미와 한 2차전 경기에서 패배를 맛보았다. 그러나 패배는 단 한 번뿐이었다. 덴버는 나머지 경기에서 모두 이겨 4승 1패로 왕좌에 올랐다.
상대 팀 마이애미는 두 시즌 연속 준우승이라는 결과에 씁쓸한 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마이애미는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가 팀에 있을 시절인 2011-2012·2012-2013시즌만 우승하고 나머지 3차례는 챔프전에 올라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날 요키치의 활약과 더불어 동료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자말 머레이는 14점을 획득했고, 마이클 포터 주니어도 16점을 획득했다. 마이애미에서는 지미 버틀러가 21득점으로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요키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의 일은 끝났다. 집에 가서 편히 쉬면 된다. 농구는 팀이 하는 스포츠다. 동료들의 활약이 없다면 우승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