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대만은 중국 아니었나요?"
호주와의 평가전을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발걸음을 옮긴 리오넬 메시가 뜻밖의 봉변을 겪었다.
고국 아르헨티나의 여권이 아닌 '이중국적' 스페인의 여권을 내밀었다가 입국을 저지당한 것이다. 이에 중국 공안들이 즉각 출격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지난 12일(한국 시간) 영국 일간 미러·데일리스타 등 여러 매체는 "메시가 베이징 공항에서 억류돼 공항 경찰들에게 취조를 받았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해프닝은 메시의 착각(?)으로 비롯돼 벌어졌다.
앞서 메시는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 공항에 당도했다. 오는 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 vs 호주' 친선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메시는 일정상 아르헨티나에서 다른 팀동료들과 함께 출발하지 못해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 공항에 왔다. 그의 전용기에는 보디가드·친구들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도 함께 탔다.
그의 전 세계적 위상을 고려한 베이징 공항 측은 입국 과정을 순조롭게 처리했다. 하지만 뜻밖의 사태에 입국이 저지됐다. 메시가 스페인의 여권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는 메시의 실수였다. 메시는 과거 스페인 여권으로 대만에 입국한 적이 있었다. 대만과 중국이 '같은 나라'라고 착각한 메시는 이번에도 문제없이 입국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과 대만은 엄연히 다른 나라다. 중국에 입국하는 과정은 대만과 철저하게 다르다. 대만은 민주 국가인 반면, 중국은 공산 국가여서 입국 과정도 까다롭고 비자도 필요하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메시는 공항 관계자들에게 "대만도 중국 아닌가?"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메시는 약 2시간 정도 공항에 대기한 끝에 새로이 비자를 발급받아 정상적으로 입국했다. 현재는 차질 없이 일정을 치르고 있다.
한편 메시는 본국이 아르헨티나이지만, 스페인 이중국적을 가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스페인의 국적법이 이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