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손님 꽉 찬 쇼핑몰 푸드 코트서 시끄럽게 한다고 어린 아들 '무릎' 꿇린 엄마

 

인사이트Instagram 'sgfollowsall'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간혹 공공장소에서 어린 자녀를 훈육하는 부모를 볼 수 있다. 이는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이를 훈육할 때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다. 자칫하면 아이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트라우마를 안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싱가포르에서는 한 아이의 엄마가 적절치 않은 훈육으로 비난받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 원(Asia One)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인스타그램 계정 @sgfollowsall에 공유된 사진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인사이트Instagram 'sgfollowsall'


공개된 사진에는 사람들이 많은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담겼다.


게시글에 따르면 해당 사진을 찍은 목격자는 아이가 10살 정도로 보이며 엄마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빌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가 무릎을 꿇는 것을 보니 전에도 수백 번은 해본 것 같았다"라면서 "엄마는 아이에게 계속해서 소리를 질렀고 이는 주변 식당 손님들을 방해했다"라고 설명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소년의 아빠가 "이제 그만하고 점심밥 먹이자"라고 말했지만, 아이 엄마는 큰 소리로 거절하며 계속해서 아이를 혼냈다고.


그는 "이 모든 사건은 약 한 시간 동안 일어났고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권리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공공장소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를 본 전문가는 신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진 속 엄마의 행동을 맹비난했다.


심리 상담 전문가 천한시 박사는 "부모로부터 공공장소에서 창피를 당한 아이들은 감정을 억누르는 습관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과 열등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모는 자녀의 감정과 생각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부드럽게 교육해야 하며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천 박사는 아이 앞에서 아빠에게 소리친 행동도 지적했다.


그는 "아이들이 성장하는 동안 가장 필요한 것은 안정감과 소속감이다. 엄마가 아이 앞에서 아빠를 꾸짖는 것은 아이에게 '이중 피해'를 줄 수 있다. 아빠가 자녀를 보호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아빠의 존엄성이 손상될 뿐 아니라 자녀가 극도로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