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프로축구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선수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축구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울산현대 인종차별 논란'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울산현대축구단 소속 이명재 선수의 인스타그램에서 선수들이 댓글을 주고받으며 인종차별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
글에 따르면 이명재 선수의 사진에 울산현대축구단 선수들과 매니저가 까만 피부색을 놀리듯 태국 선수의 실명과 '동남아시아 쿼터'를 언급했다.
이규성 선수는 "동남아시아 쿼터 든든하다"는 댓글을 남겼고 이에 이명재 선수는 "아... 그건 아니지"라는 답글을 남겼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명재 선수의 까만 피부색을 두고 동남아시아 선수라고 놀리듯이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에서는 실제로 2021년 시즌 K리그 전북 현대모터스에서 활약했던 태국 선수의 실명을 언급하기도 했다.
박용우 선수와 울산현대축구단에서 통역을 맡고 있는 매니저는 "사살락 폼 미쳤다", "사살락 슈퍼태클"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커뮤니티에서는 댓글들이 피부색을 가지고 특정 인물을 언급하고 놀리듯 발언한 것에 대하여 "엄연한 인종차별이다", "당사자가 보면 기분이 나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박용우 선수는 6월 A매치 축구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로 12일 소집된 상황이다. 훈련을 앞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제기돼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해당 댓글에서 논란이 된 선수들 모두 울산현대축구단 2023년 시즌의 주장단으로, 리더 답지 못한 무책임한 발언들에 팬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팬들 다 보는 공개 계정에서 왜 이러는 거야", "실명 언급은 선 넘었다", "사과하세요", "국가대표 소집 앞두고 무슨 일이냐", "팀 분위기 한창 좋은데 찬물 끼얹네", "자체 징계라도 내리세요" 등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태국 누리꾼들도 이명재 선수의 SNS에 거세게 항의하고 나섰다. 한 누리꾼은 "우리는 당신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기억하겠습니다"라고 경고했다.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문구로 자주 쓰이는 "NO ROOM FOR RACISM", "SAY NO TO RACISM" 등의 문구도 댓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로 문제가 된 일부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