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일반인보다 은퇴한 축구 선수가 치매에 걸릴 확률이 3.5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영국 노팅엄 대학에 의뢰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전직 축구 선수의 신경인지 장애 위험이 훨씬 더 높을 수 있다는 이전 연구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보고서에는 연구 대상인 은퇴 프로 축구 선수의 2.8%가 치매 또는 기타 신경 퇴행성 질환을 의학적으로 진단받은 반면 일반인의 동일한 질환 비율은 0.9%에 불과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축구 선수 고든 맥퀸의 딸 헤일리 맥퀸은 자신의 아버지가 치매를 진단받았다며 '헤더 금지'를 주장했다.
헤일리는 "아버지가 선수 생활 동안 반복적으로 무거운 공으로 헤더를 했다"며 "어린 선수들이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 세션에서 헤더를 금지하라는 요청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완전히 침대에 누워만 있다. 정말 끔찍하다. 그는 마지 자기 자신 안에 갇혀있는 것 같다"며 아버지의 상태를 설명했다.
한편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023/24 시즌부터는 U-12 경기에서 완전히 헤더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경우는 11세 이하 아이들에게 훈련 중 헤더를 더는 가르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