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포항에서 한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던 이유는 바로 15년 간 무속인에게 당한 가스라이팅 때문이었다.
이들 일가족은 5년간 무속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며 금전적 갈취와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성년자인 딸과 성관계를 하게 해달라는 무속인의 요구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고 호소했다.
결국 무속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던 여성은 무속인을 고발했다.
지난 9일 연합뉴스TV는 15년간 무속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일가족의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40대 여성 A씨가 경기도 포천의 한 법당에서 무속인을 만난 건 지난 2008년이었다. 출산 날짜까지 무속인의 말을 따를 정도로 무속인은 A씨 가족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남편 B씨는 "처음에는 딸아이가 아플 거니까 100일 전에 조심하라고 했는데, 애가 아팠고 법사가 (액운을) 풀어줘서 아이가 낫게 되었다. 그 말이 맞으니까 저희는 조금씩 믿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법당을 다니던 15년 동안 가족은 무속인에게 세뇌당했다고 말했다. 매주 무속인의 텃밭에서 강제노동을 해야 했고, 전화가 오면 언제든지 달려가야 했다.
심지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시키는 일을 해야만 했다. 무속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폭언은 물론,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녹취에 따르면 무속인은 "XXX아 내가 약이 올라 있다고 XXXX아"라고 하는 등 폭언을 쏟아냈다.
일가족은 또 법당에 제사를 올린다는 명목으로 매달 돈을 뜯겼다고 주장했다. 그 액수만 3억 6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대출받을 돈이 없다고 하자, 무속인은 미성년자인 딸과 성관계를 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녹취에 따르면 무속인은 "내가 XX이랑 X을 한번 할 거야. 동의하면 XX이 데리고 오고. 아니면 안 와도 되고"라고 한다.
딸은 실제로 성추행도 있었다고 딸은 증언했다.
아내 A씨는 "할아버지가 밑에다가 뽀뽀를 했다고, 그게 수치스러웠다. 최근에는 저희집에 와서 딸아이를 안아주면서 엉덩이를 만지고 가슴을 만졌다고 이야기를 했다"라며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사람은 나만 죽어도 나머지 세 가족을 괴롭힐 것 같았고, 우리가 죽거나 그쪽이 죽지 않으면 끝날 것 같지 않아서 나의 이 억울함을 죽어서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뉴스TV 취재진과 만난 무속인은 딸과 성관계를 하게 해달라는 말은 실수였다며 일가족을 만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폭행 사실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고발장을 접수받은 경남경찰청은 일가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