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 문기호 중령이 지뢰를 밟은 병사의 이식 수술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줬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지뢰를 밟은 표 일병의 발뒤꿈치 이식 수술을 집도해 다시 걸을 수 있게 한 군의관 문기호 중령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문 중령은 지뢰, 수류탄 폭발 등으로 심한 외상을 당한 환자들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24세의 표정호 일병은 2022년 10월 31일 지뢰 작업 중 폭발 사고로 손상을 입었다.
이날 문 중령은 "뒤꿈치 쪽이 산산조각 나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였다. 2차 감염 발생 시 다리를 절단해야 하거나 늦어지면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었다"며 표 일병을 처음 마주했던, 긴박한 순간을 회상했다.
처음에는 환자의 다리 절단을 고려했다는 문 중령. 하지만 그는 "환자 발가락 쪽에 형체가 있고 온기가 있고 환자가 발가락을 움직였다. 그리고 정말 간절했던 '다리를 살리고 싶다, 걷고 싶다'는 환자의 마음이 느껴졌기 때문에 다리를 살려보려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 중령은 "조직기증은행에 전화해 전에 하던 형태의 수술은 아닌데 종골과 아킬레스건을 이런 형식으로 체취해 쓸 수 있게 해주면 젊은 환자를 걸을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물론 문 중령도 두려웠다. 하지만 그는 "지뢰 환자 대부분은 절단으로 이어지는데 가보지 않은 길을 환자 보호자를 설득해 끌고 가는 두려움이 있었고 이 치료 최종 결과가 절단이라면 처음 절단했던 것보다 더 악화될 수 있을 거라는 부담감이 심했다. 결국 환자의 의지가 강해 용감하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절단 없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내게 될 수 있었던 일화를 회상했다.
사고로부터 155일 뒤, 마지막 수술이 끝나고 70일이 경과됐을 쯤 표 일병은 걸을 수 있게 됐다.
문 중령은 "저도 아이가 둘 있는데 아이들 첫 걸음 보는 기분이었다. 혹시라도 잘못되거나 넘어질까 봐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다"며 감격적인 순간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또 그는 현재 표 일병의 상태에 대해 "많이 회복돼 목발 없이 두 발로 걷는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