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전쟁이나 내전, 정치적 박해 등으로 고향을 떠난 강제 이주민(난민)이 전 세계에서 1억 명이 넘는다.
프랑스는 난민 신청을 많이 받는 나라 중 한 곳이다. 지난해에만 9만 200건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를 큰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간) BFM 방송 등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5분께 남동부 안시(Annecy) 호수가의 한 공원 놀이터에서 칼부림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생후 22개월 아이 1명, 2살 아이 2명, 3살 아이 1명, 그리고 성인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어린이 2명과 성인 1명은 중태에 빠졌으며 네덜란드와 영국 국적의 관광객도 피해자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SNS 등에 올라온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파란 스카프로 머리를 감싸고 선글라스를 안경을 쓴 남성이 흉기를 휘드르며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라고 영어로 소리쳤다.
남성은 유모차를 끌고 도망가는 여성을 뒤따라 가더니 유모차 안을 공격했다.
목격자들은 "그는 모든 사람을 공격하고 싶어했다", "노인과 여성에게 돌진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흉기를 휘두른 남성은 시리아 출신 남성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2013년 스웨덴에 입국해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으며 스웨덴 여성과 결혼해 낳은 아이가 1명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프랑스에서도 지난해 11월 망명을 신청했다고 한다.
남성은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맞은 뒤 체포됐으며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검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초동 수사 결과 테러와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트위터에 "완전히 비겁한 공격이다. 어린이들과 성인이 생사의 갈림길에 있다"며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