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불법 무료 동영상 사이트 '누누티비'가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종료한지 약 한 달 만에 토종 OTT 이용자가 1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지난 7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4개사의 지난 4월 월간 활성 사용자는 지난 3월 1308만 5615명에서 지난달 1410만 4270명으로 101만 8655명 늘었다.
특히 티빙이 54만 8127명 늘어나 총 이용자 514만 7273명으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는 모바일 시청자만 분석한 숫자로, TV 플랫폼까지 합치면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업계에서 추산 이용자만 1000만 명 이상이었던 누누티비의 서비스가 종료되며 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누누티비는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유료 OTT와 지상파 신작을 무료로 제공해왔다.
그러나 정부가 유관기관과 합동 수사에 이어 국제공조까지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지난 3월 23일 "국내 OTT·오리지널 시리즈와 관련된 모든 동영상을 삭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누누티비는 결국 지난 4월 14일 0시 서비스를 종료했다.
한편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활개로 티빙,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의 지난 2년간 영업이익 적자는 약 4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OTT와 방송사 등으로 구성된 영상저작권협의체에 따르면 누누티비의 불법 스트리밍으로 인한 저작권 피해가 약 4조 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때 누누티비의 콘텐츠 조회수는 18억건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