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아이 낳으면 '모유 수유' 안하고 3개월 때 어린이집 보내겠다"는 쿠팡녀에 선배들이 보인 찐반응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2 '고백부부'


아이 돌보기는 싫은데 '평범한 삶' 살고 싶어서 아이 낳고 싶어 하는 여성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취업을 한다. 그리고 좋은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한 뒤 아이를 낳는다.


한 여성이 말한 '평범한 삶'이다. 이 여성은 아이를 돌보고 싶지는 않지만,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서 아이를 낳아야 겠다고 생각한다. 이런 여성을 두고 결혼한 선배들이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8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모유 수유도 하기 싫고, 생후 3개월 되면 바로 어린이집 보내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신혼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자녀 계획이 없다며, 자신의 고민을 털어놨다.


A씨는 "모유 수유는 가슴 모양이랑 음식 마음대로 먹지 못하는 것 때문에 싫다"며 "어린이집은 출산휴가 중이어도 개인 시간을 확보하고 싶으니까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생후 3개월 된 아이를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 손에 맡겨도 좋으니, 자신은 쉬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한 번도 아기를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냥 당연히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했듯 애도 낳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애는 낳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작 이런 마음가짐으로 출산 육아를 해도 되냐. 내가 비정상이냐"고 조언을 구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한 선배들의 '찐조언', "애들 아빠다...비정상은 아니라고 본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A씨에게 다양한 조언을 건넸다.


결혼한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모유 수유 하고 싶어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모유 수유다. 완모 자체가 힘들다"라며 "100일도 안 된 아이를 보신 적 있냐. 엄청 조그마한데 내 애기를 맡길 수 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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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와 '비슷한 심정'이라고 한 누리꾼은 "지금 임신 8개월째다. 다른 애기 보면 애X끼라고 속으로 말한다. 워낙 애를 싫어해서"라며 "근데 애기는 가져야겠다는 유전의 진리로..ㅋ 일단 임신부터 해보시라"라며 자기 상황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모유 수유는 마음처럼 되는 일도 아니고 안 해도 가슴은 처진다", "아이 낳으시면 생각이 바뀌실 듯. 아이 눈과 미소를 보면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애들 아빠다. 저희도 그렇게 키웠다. 아기들도 잘 자라고 있고, 비정상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를 갖고, 낳기 전 하고 있는 '그 마음'은 이해가 간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정작 갖고, 낳게 되면 달라진다고 조언했다. 100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보게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생각과 전혀 다른 생각이 샘솟게 될 거라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