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 부족했던 잠을 주말에 몰아서 자면 살찌기 쉽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영국 일간 미러는 "평일과 휴일 수면 시간이 다른 사람은 인슐린 저항성과 높은 BMI(체질량지수) 수치 등 대사 이상 관련 건강 문제를 겪는다"는 피츠버그 대학(Pittsburgh)의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연구팀은 447명의 건강한 중년 남녀를 모아 7일 동안 각 식사 내용, 건강 상태, 수면 시간 등을 조사하고, 수면 시간은 광센서를 갖춘 헬스 추적 장치로 측정했다.
모든 참가자는 주중에 휴일과 휴일 전날을 포함한 1일 이상 쉬는 일정을 관리하고 사회적 시차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무려 85%의 참가자가 평일과 휴일에 다른 수면 스케줄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은 휴일에 평균 44분 이상 잠들어 있고 일부는 휴일이면 2~3시간 더 자는 경우도 있었다. 반면 휴일에 평일보다 일찍 기상한 참가자는 15%에 불과했다.
7일간의 조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잠을 몰아 자는 것과 같은 평일과 휴일의 수면 차이가 나는 사람일수록 혈액에 지방량이 많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경향을 보여 허리둘레가 크고 BMI 수치가 높았으며 좋은 콜레스테롤이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패트리샤 웡(Patricia Wong) 연구원은 "매주 걸처 수면주기를 변경하는 것은 체내 시계를 미치게 망가뜨린다" 면서 "그 결과 하루 리듬과 신진대사 리듬이 무너지면서 지방이 붙기 쉬운 체질이 아닐까 추측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실렸다.
김수경 기자 sookyeo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