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축구 선수 박주호가 오늘(6일) 경기를 끝으로 은퇴한다.
암 투병 중인 박주호의 아내 안나와 나은이, 건후, 진우까지 함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본 가운데 안나가 울산 원정팬들에게 한 행동이 감동을 주고 있다.
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수원FC와 울산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울산 현대는 수원FC를 상대로 3:1로 승리했다.
은퇴 경기 전 눈시울을 붉혔던 박주호는 경기가 끝나자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프로선수로서의 기나긴 여정에 마침표를 찍은 박주호. 이날의 은퇴 경기는 더욱 뜻 깊었다.
6일은 박주호의 등번호 6번과 숫자가 같은 데다, 은퇴 경기의 상태팀인 울산은 박주호가 해외팀 생활을 마무리하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선택한 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수원FC, 울산 현대 팬 모두 박주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에 화답하기 위해서인지 안나는 울산 팬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고 한다.
당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안나의 행동에 많은 이들의 뭉클함을 표하고 있다.
안나는 지난해 11월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당시 그녀는 "방사선 치료는 차지하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네요. 저는 저를 계속 살아갈 수 있게 열심히 일해 온 모든 분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만약 당신이나 사랑하는 사람이 이상한 세포(암 세포)와 싸우고 있다면, 저는 여러분에게 사랑과 좋은 에너지를 보냅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는 방사선 치료를 받은 뒤 눈썹과 속눈썹이 다시 자라고 있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박주호는 2008년 일본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에서 프로 데뷔한 박주호는 가시마 앤틀러스, 주빌로 이와타(이상 일본)를 거쳐 2011년부터 FC바젤(스위스), 마인츠, 도르트문트(이상 독일) 등 유럽에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A매치 40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5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