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반도의 맞은편에 자리한 머나먼 땅, 아르헨티나에서 펼쳐지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이 역사를 쓰고 있다.
전대회(2019년)에서 이강인을 필두로 준우승이라는 역사를 쓴 한국은 이번에는 역대 최고 성적까지 노리고 있다.
이강인과 같은 슈퍼스타는 없지만 '대전의 아들' 배준호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한국은 에콰도르·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이제 이탈리아라는 관문을 넘는다면 결승이다.
유망주들이 이렇게나 빛나는 성적을 내고 있지만,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과 감독들을 향한 비판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비판이다. 어린 선수들을 너무 홀대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판은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KFATV_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뽀시래기들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하나도 업로드되지 않고 있어서 나오고 있다. 실제 해당 채널에는 U20 월드컵 4강의 기쁨을 같이 나누는 영상을 하나도 올라와 있지 않다.
U-20 월드컵을 대비하는 과정을 담은 하이라이트 영상만 있을 뿐이다.
즉 아르헨티나 현지도 협회 직원을 파견 보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국내에서 진행된 훈련만 촬영됐을 뿐, 현지에 날아가 선수들의 모습은 담지 않은 것이다.
4년 전 폴란드에서 개최된 U20 월드컵 때 거의 모든 전 과정을 담아 팬들에게 전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된다.
본격적으로 대회가 시작되기 3주 전, 팬들이 "왜 영상이 없냐"라고 지적했음에도 3주째 4강을 갔음에도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성인 국가대표 선수 한 명을 위해 출장까지 가 영상을 올리는 성의를 왜 '대회'를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보이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축구팬들은 "지금이라도 영상을 찍어 올려야 한다"라며 "4강에서 탈락하면 고생했다는 의미의 영상이라도 올려야 하지 않겠냐. 결승에 가고, 우승해 그제야 올리면 '잘할 때만 관심 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협회'의 본분을 잊지 말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4강 진출로 한국은 FIFA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4번째 준결승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2019 U20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 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