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30일(월)

6월 6일 '현충일'인데 고기 팔려고 '육육데이'로 홍보 중인 대형마트들

인사이트농협몰 홈페이지 캡처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6월 6일 현충일을 앞두고 유통가에서 육육(肉肉)데이' 대규모 할인전을 펼친다. 

다만 일각에서는 '육육데이' 마케팅으로 경건한 현충일의 의미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들은 6일 현충일을 전후로 한우 등 대규모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육육데이'라는 명칭도 나오는데 아라비아 숫자 '6'과 한자 고기 육(肉)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지난 2004년 무렵 광우병 파동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되자 유통업체들이 한우 등 국내산 육류 소비를 촉진하자는 차원에서 처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인사이트지난 2일 이마트 / 뉴스1


농협 하나로마트는 오는 11일까지 '肉월이 왔어요' 행사를 통해 한우를 최대 50% 싸게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오는 7일까지 '와우 한우 페스타'를 열고 농협안심한우를 최대 반값 할인한다.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육육위크' 행사를 통해 1등급 한우 등심과 채끝 1등급을 40% 싸게 팔고, 롯데마트 역시 7일까지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40% 할인 판매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호국 보훈의 달인 6월, 그리고 현충일을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데 고기 먹는 날로 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현충일을 마케팅에 이용하다니, 적당히 하자", "옛날에는 현충일에 술도 안 팔았다", "현충일에 육육데이 이벤트...제정신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우 가격 또한 여전히 비싸 아쉬움으로 남는다. 6월 4일 기준 안심 100g의 평균 소비자 가격은 1만 3955원으로 수입산의 2~3배 수준이다. 


한우의 도매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재고가 크게 늘고 있는데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격 하락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인건비 등이 올라 소비자가 구매할 때는 결국 비슷한 가격이 되는 셈이다. 


대형마트의 이번 할인행사 또한 재고를 줄이기 위한 측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충일을 활용한 육육데이가 국산 쇠고기가 아닌 수입산 쇠고기를 소비하는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