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수원FC의 수비수 박주호가 갑작스럽게 은퇴한 이유와 관련해 아내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 3일 박주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은퇴 이유를 밝혔다.
영상에서 박주호는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많이 놀라셨을 거 같다"며 "가족들, 회사와 많은 상의 끝에 결정을 내린 부분이니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주호는 지난달 26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당시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박주호가) 직접 찾아와 은퇴 의사를 알렸다"며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 많은 고민과 생각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쉽다. 시즌 마지막까지 같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지만 선수 본인 의사가 있기에 이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주호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많은 팬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암 투병 중인 아내의 건강이 악화돼 병간호를 위해 은퇴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박주호는 "항간에는 아내 건강 악화로 은퇴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아내는 이제 많이 호전된 상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 문제 없이 건강한 상태로 잘 지내고 있다"며 "많은 걱정 안 하셔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 은퇴하는 이유와 관련해 선수로서 최고의 모습을 때 떠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승우나, (이)용이, 그리고 동료들이 '1, 2년은 더 할 수 있는데 왜 그만두려고 하냐'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1, 2년 더 할 수 있을지언정 그래도 최대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때 떠나는 게 맞는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렇게 마무리하는 게 나 다운 은퇴인 것 같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박주호의 은퇴 경기는 오는 6일 울산 현대와의 홈 경기가 될 예정이다. 박주호는 수원FC에 오기 전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박주호는 "울산이 내 (K리그) 첫 팀이고, 아직도 동료들이 많이 활약하고 있는 팀이다. 울산 선수들과 뛰면서 마무리하고 싶은 개인적인 생각도 있어서 팀에 의견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의 아니게 정하고 보니 날짜가 6월 6일이었다. 등번호랑 상관없이 정한 건데 도 6일이라 더 의미 있을 것 같은 은퇴식일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