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난 수십년 간의 축구사에서는 단 한 번도 없었던 '트레블(리그, FA컵, 챔스 우승) 2회'에 도전하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펩 감독이 감독계 고트(G.O.A.T, The Greatest of All Time)에 한걸음 다가섰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맨더비' 2022-23시즌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대1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이로써 펩 감독은 트레블에 챔스 트로피 하나만을 남겨놓게 됐다.
지난 3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는 '맨시티 vs 맨유' FA컵 결승전 경기가 열렸다.
이날 맨시티는 경기 시작 13초 만에 일카이 귄도안의 벼락같은 중거리 골로 앞서 나갔다. 150년 역사 FA컵 경기 중 가장 이른 시간에 나온 골이었다.
하지만 에릭 텐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막강했다. 그들은 맨시티의 패스웍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기어이 상대 박스를 공격하며 페널티킥을 얻어 냈다.
귀중한 PK를 브루노 페른난데스가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렇게 전반전은 1대1로 끝났다.
동점 상황에서 시작된 후반전. 맨유에는 주급만 6억에 달하는, 팬들 사이에서는 애물단지가 돼버린 골키퍼 데 헤아가 있었다. 급격히 저하된 기량으로 인해 생겨난 틈을 맨시티는 놓치지 않았다.
프리킥 상황에서 케빈 데브라이너는 기습적으로 귄도안에게 공을 띄워줬고 귄도안은 벼락같은 중거리슛을 쏴 득점에 성공했다.
2대1 상황을 만든 맨시티는 지속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박스로 침투해가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한끝이 모자라 득점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맨유의 기를 죽이기에는 충분했다.
결국 승부는 맨시티의 승리로 끝났다. 맨시티의 첫 트레블이자 잉글랜드 구단 역사상 두번째 트레블에 한걸음 다가서게 됐다. 첫 트레블은 과거 1998-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기록한 바 있다.
펩 감독은 FA컵 승리를 확정 지은 뒤 눈물을 보였다. 축구 역사상 없었던 트레블 2회를, 그것도 다른 팀에서 기록할 수 있을지 6월 11일 새벽 4시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눈길이 쏠리고 있다.
'펩시티'의 상대는 세리에A의 강호 인테르 밀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