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0일(수)

5년 만에 어렵게 아기 가진 부부...교통사고 후 '유산'했는데 보상 못받은 사연

인사이트JTBC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불의의 교통사고 후 아기천사를 떠나보냈지만 보상조차 받지 못한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에서는 일방적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5년 차 난임 부부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개된 블랙박스 내용에 따르면 면허를 딴 지 얼마 안 된 아내가 운전을 했고, 남편이 조수석에 탑승해 운전 연습을 도와줬다. 


인사이트JTBC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이들 부부는 정지선 뒤쪽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때 반대편에서 과속 차량이 부부가 탄 차량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


순식간에 충돌 사고가 벌어졌고 남편은 찰과상에 그쳤으나 운전석에 있던 아내는 "아파, 아파"라며 고통스러워했다. 결국 아내는 흉골 골절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부부의 차량은 앞 범퍼가 완전히 부서졌으며 에어백까지 터져 폐차하게 됐다. 


인사이트JTBC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남편은 "늦은 나이에 결혼해 아이를 가지려고 했다가 한 번 유산된 아픔이 있다. 2년 가까이 노력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아서 병원에서 인공 수정, 냉동 배아를 2회씩 했었다"라며 "아내가 힘들어해서 포기를 했던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고 발생 이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중 아내가 몸이 이상하다 싶어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체크했는데 두 줄이 나온 거다"라며 "진통제 투약, 물리치료 다 중단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었다. 일주일 후 피검사를 했는데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됐다"라고 전해 마음을 아프게 했다.


남편은 임신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로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비롯해 진통제 투약을 받은 것이 유산을 유발했을 가능성도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교통사고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유산 확률도 적었을 거라고 봤다. 


인사이트JTBC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안타깝게도 부부는 사고에 의한 유산을 인정받지 못했다.


'사고에 의한 유산'을 진단하는 기준이 임신부가 임신 사실을 아는 상태에서 사고 후 24시간 이내에 유산될 경우인데, 이 부부의 경우 인과 관계 입증이 어려워 사고 후 유산으로 보상받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남편은 "그냥 울었던 것 같다. 해줄 수 있는 것도 없었다. 누군가의 사소한 실수로 인해서 저희가 그토록 바라던 아이가 사라졌다. 급하게 운전하지 말고 천천히, 안전 운전하시길 바란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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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JTBC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


※ 관련 영상은 1분 40초부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 TV '한블리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