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외부 지원이 모두 끊긴 고아원에서 영유아와 어린이 60여 명이 집단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LA타임즈는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위치한 한 고아원에 고립된 아이들이 먹거리와 의약품 부족 등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수단에서는 6주째 군벌 간 무력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분쟁이 길어지면서 외부 지원이 끊기자 고아원에 갇힌 아이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안게 됐다.
결국 최근 해당 고아원에서는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해 지난 주말에만 모두 26명이 숨지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졌다.
현재까지 해당 고아원에서만 60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모두 숨졌으며 사망한 아이들 중에는 고작 생후 3개월 된 아기도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아원의 참혹한 현실을 담은 영상에는 기저귀를 찬 앳된 아기들이 시신 바로 옆에서 놀거나 잠을 자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들을 경악게 했다.
영상을 촬영한 고아원 직원들은 참담한 현실에 모두 말을 잃고 말았다.
현재 고아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헤바 압달라는 "외부 지원이 끊기면서 아이들을 위한 음식과 의약품이 급격히 줄었다"며 "아이들이 배가 고파 항상 울지만 먹을 것은 여전히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무력 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고아원에 고립된 아이들의 앞날은 아직도 심히 위태로운 상황이다.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무력 분쟁으로 최소 86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최소 190여 명이 영유아 및 어린이로 파악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정이 알려지면서 유니세프와 국제적십자사 등은 해당 고아원에 분유와 먹거리, 의약품을 뒤늦게 지원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