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0일(금)

갑작스러운 사고로 16년 함께한 반려묘가 먼저 세상 떠나자 평생 함께하자며 '박제'한 집사

인사이트TikTok 'teapourn'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16년간 함께 지내던 반려묘를 차마 보낼 수 없어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박제'한 여성의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은 반려묘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자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추모를 위한 목적으로 사체를 '동결건조 방식'으로 박제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패션디자이너이자 틱톡커인 소렌 하이(35)는 16년간 함께한 반려묘 로키가 개의 공격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고양이를 박제로 만들었다.


인사이트TikTok 'teapourn'


그는 "로키(반려 고양이)를 처음 집에 데려온 그날부터 박제를 생각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영원히 함께하고 싶었다"면서 동물을 박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로키를 잃은 슬픔으로) 환각제를 복용하는 동안 로키의 영혼을 만났다"며 "로키는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했고, 나는 이것(동결건조 방식의 박제)을 통해 로키에게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동결건조 방식은 사체의 가죽에 붙은 살점을 모두 제거하는 일반 박제와 달리 내장만을 제거한 후 몇 달간 건조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사이트TikTok 'teapourn'


그는 이러한 방식의 반려동물 박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반려동물보존(Animal Family Pet Preservation) 업체를 통해 박제를 진행했고, 3개월간 이 과정을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업체가 공개한 반려동물 동결건조 방식에 따르면 이들은 동물 사체를 약 3개월 동안 진공 상태에서 장시간 저온을 가해 신체 조직의 모든 수분을 제거했다. 털 색깔과 눈썹 색깔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눈까지 보존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생전 반려동물의 눈 색깔에 맞춰 유리로 된 눈을 끼웠다.


그는 3개월의 기다림 끝에 박제된 로키를 만났고, 영상 속에서 하이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채 박제된 반려묘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여성의 독특한 반려동물 추모 방식에 누리꾼들은 "무지개다리 건넌 반려동물을 다시 마주하는 게 더 힘들 것 같다", "자연스러운 슬픔이라는 과정을 무시하는 방식", "오히려 죽은 동물을 고문하는 것" 등의 비판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