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국내 독자들에게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오래전부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에서 데이터 사회의 철학을 구상한, 지금 우리 시대의 중요 철학자 '마우리치오 페라리스'에 관한 책이 출간됐다.
영국의 과학철학자 로이 바스카의 '비판적 실재론', 프랑스의 철학자 캉탱 메이야수의 '사변적 실재론'과 더불어 이탈리아의 철학자 마우리치오 페라리스의 '신실재론'은 21세기 사상을 뒤흔든 '실재론적 철학'의 흐름을 형성했다.
페라리스는 데이터가 손으로 만질 수 없지만 특유의 '기록성'을 가진 '사회적 실재'라는 신실재론의 해석을 근거로 '웹 복지 시스템'의 구축을 역설한다. 디지털 데이터의 가치가 특정 플랫폼 소유자에게 독점되지 않고 모두에게 공유되게 하기 위해서다.
이 책은 데카트르, 칸트, 푸코를 경유한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비판, 기존 철학의 대안으로서 신실재론, 신실재론에 기초한 데이터의 자유로운 분배 등 페라리스의 사유를 10개 키워드로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