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헬스장 여자샤워실에서 처음보는 남성에게 '알몸'을 공개당했습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


"고객님 안 돼요!"...샤워실에 있던 남성을 보지 못하고 알몸으로 들어간 여성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헬스장을 이용하던 한 여성이 알몸을 강제로 공개당한(?)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헬스장 여자샤워실에서 남자에게 알몸 공개 당했습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없던 일이라고 잊으려고 해도 계속 생각나고, 생각할수록 수치스럽고 화가 나서 글을 남긴다"며 최근 헬스장에서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인사이트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설명한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A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운동을 마친 후 여자 탈의실에서 옷을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당시 샤워실 문 앞에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여성과 샤워 시설을 점검 중인 것으로 보이는 남성 한 명이 서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앞에 서 있던 여성 때문에 남성을 보지 못했다. 그는 옷을 벗은 상태로 샤워실 부스로 향했다.


그때 여성이 다급한 목소리로 "고객님 안돼요!"라고 소리쳤다. 남성이 있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서다. 뒤늦게 남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깜짝 놀라서 샤워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A씨 말에 따르면, 남성과 A씨의 간격은 1m 채 되지 않은 아주 가까운 거리였다.


인사이트당시 상황을 사진으로 설명한 A씨 / 온라인 커뮤니티


알몸으로 샤워실 들어간 여성을 보고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은 헬스장 직원들


여성은 샤워 부스로 들어간 A씨에게 "고객님 절대 나오시면 안돼요!"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성을 보고선) 시설 점검 하나보다 하면서 계속 걸어가다가 남자분을 마주친 거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자분이 (샤워 부스 밖에) 계속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 채로 계속 불안해했다"라며 "이제 나가도 되는지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도 들리지 않았다. 나오지 말라고 했으면 남자분을 보낸 뒤에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제가 탈의실에 들어갈 때 거기에 직원들이 있었지만, 아무도 저에게 '남자분이 있으니 들어가지 말라', '옷을 벗으시면 안 된다'고 안내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A씨가 헬스장 측과 나눈 대화 / 온라인 커뮤니티


사건 이후 헬스장 측은 A씨에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시간당 비용이 나가기 때문에 빨리 마쳐야 비용이 절감된다. 초보 매니저라 실수가 많다. 앞으로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헬스장 측에서 사과 아닌 사과를 받은 A씨는 "사실 남은 기간 환불만 받고 그냥 다시 안 가고 싶었는데 저에 대한 사과보다는 본인 변명하기 급급한 모습에 더 화가 난다"고 화를 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헬스장 직원들을 나무랐다. 누리꾼들은 "진짜 상상만 해도 너무 수치스럽다", "어떻게 직원들이 한 명도 말을 안 해 주냐", "보상 이전에 진심 어린 사과라도 있어야지... 진짜 웃기는 곳이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