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업다운이 심했던 시즌을 보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팬들의 환대 속에 귀국했다.
30일 오후 손흥민은 버버리 체크 무늬 셔츠와 검은 바지 등 편안한 패션으로 가족들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이날 공항에는 약 200명의 팬들이 찾아와 시즌을 마친 그를 환영해줬다. 안전상의 이유로 인해 손흥민은 팬들에게 가볍게 인사밖에 할 수 없어 아쉬워 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7경기에 출전해 14골 6도움을 기록했다. 전시즌 득점왕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 초반 역대급 부진을 겪었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3골을 넣으며 공동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높은 기대감 속에서 새 시즌을 맞이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의 바뀐 전술로 인해 공격적인 모습을 버려야 했다. 새로이 영입된 윙백 이반 페리시치를 살리기 위해 '메짤라' 역할을 담당해야 했다.
박스 안으로 좀처럼 들어가지 못하고 윙백보다 오히려 더 밑에 자리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마르세유(프랑승)와 경기 중 안와골절이라는 큰 부상까지 당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빈약한 팀의 수비력을 메꾸기 위해 손흥민에게 중앙 지향적 플레이를 요구했다.
이는 결국 골 침묵으로 이어졌고, 공격적인 모습이 약해진 토트넘의 성적도 하락했다. 감독과 감독대행 등 지휘책임자가 두 차례 교체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손흥민은 경기장 위에서 누구보다 한 발 더 뛰며 팀을 위해 헌신했고 두번째 대행인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의 전술 하 나름 득점력도 살아났다.
결국 손흥민은 지난 1일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7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1992년 EPL이 창설된 뒤 11번째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또 EPL 통산 103호골을 달성하기도 했다.
더불어 손흥민은 EPL 통산 103골 52도움을 기록하며 역사상 19번째로 100골-50도움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팬들의 환대 속에 입국한 손흥민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6월12일 소집되는 대표팀에 합류해 페루(6월16일), 엘살바도르(6월20일)과의 평가전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