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인 것 같다"...상승세 보이자마자 황급히 삼성전자 주식 팔아버린 국내 개인 투자자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국민 주식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 원 선까지 회복하자, 곡소리를 내는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나타나고 있다.
6만전자일 때, 7만원은 오지 못할 것이라 보고 갖고 있던 주식을 손절했다는 하소연을 전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믿지 못하고 주식을 너무 빨리 판 것 같다고 후회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개미들이 판 삼성전자 주식은 무려 2911만 주다. 금액으로는 1조 9821억 원어치다. 이 기간에 개인 투자자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약 9256억 원)다.
개미들이 삼성전자를 많이 판 이유는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개미들이 삼성전자를 매도한 평균 가격은 6만 7845원이다. 이는 30일 종가(7만 2300원) 대비 6.56%(4455원) 낮은 가격이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버린 개미로서는 배 아픈 결과다.
이런 결과를 두고 주식 커뮤니티에서는 "나는 바보인 것 같다", "너무 빨리 판 것 같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미들이 황급히 시장에 내놓은 삼성전자 주식을 주워 담기 바빴다. 지난 1일부터 26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2911만 주 사들였다. 금액으로는 1조 9754억 원이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수한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들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싸게 판 삼성전자 주식을 줍기 바빠...훈풍 불고 있는 반도체 시장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매수했을 때 평균 단가는 약 6만 6878원이다. 이는 30일 종가 대비 8.10%(5422원) 낮은 수준이다. 국내 개미들과는 상황이 완전히 반대인 셈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7만 원을 웃돈 건 지난해 3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반등에 개미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주식 투자자는 8~9만 원에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한 개미들이 '풀매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비롯해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엔비디아는 '가이던스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전망치)를 발표해 지난 2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7%가량 폭등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진 정규장에서도 24.37% 급등 마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다른 반도체 기업인 AMD도 11.16% 상승한 모습을 보였고,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6.81% 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