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졸업한 제자와 다시 만나 썸을 타게 된 선생님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남성 A씨는 27살에 처음 교사로 발령 나 고등학교 2학년 수업을 맡았다.
당시 A씨를 좋아해 주던 여학생이 한 명 있었다.
A씨는 "당연히 뭐 이성적인 감정은 하나도 안 들고 교사로서 최선을 다했다. 여학생들 젊은 남자 선생님 좋아하는 건 흔한 일이다. 졸업하고 결혼하자는 말 수 없이 들었어도 다 장난인 거 알았다"라고 했다.
이후 여학생이 졸업하고, 3년이 지났다.
서른 살이 된 A씨는 어느 날 21살이 된 제자가 군대에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밥과 술을 사주기 위해 나섰는데 그 자리에 과거 자신을 좋아하던 여학생이 있었다.
이날부터 숙녀가 된 여학생한테 계속해서 연락이 왔다.
A씨가 전 여친과 헤어지고 두 달이 되던 때였다. 연락하다 보니 밥 먹자고 해서 밥도 먹고,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영화도 봤다.
A씨는 은연중에 제자가 자신을 정말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자는 9살 차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A씨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왔다.
처음에는 귀여웠던 제자의 플러팅은 점점 A씨의 마음을 흔들기 시작했다.
A씨는 "나도 점점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자꾸 생각나고 연락하고 싶어진다. 외모는 정말 이상형에 가까울 정도로 예쁘고 대화도 잘 통한다"며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그러나 뒤이어 든 생각은 죄책감이다. '교사와 제자'라는 관계 때문이다.
A씨는 "아이 부모가 알면 뭐라 할지도 모르겠고,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 시선 이런 것들이 너무 신경 쓰인다. 얘가 좋아하는 게 교사로서 완벽했던 나일지, 한 남자로서의 나일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성과 감정이 충돌해 고통스럽다"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다.
일부는 "둘 다 성인인데 무슨 문제냐", "선생님이랑 결혼한 여성들 많다", "성인인데 알아서 하면 된다"라며 A씨를 응원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성인이라도 교사와 제자 사이면 아무래도 말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스물한 살이면 아직 아무것도 모를 나이, 사겨도 헤어지게 될 것", "학부모 입장에서는 극혐일 듯"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