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병가를 쓰고 라디오를 방청한 여성의 직업이 경찰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6일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 3부는 방청객의 문자 및 방청 사연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태균은 한 방청자를 소개하면서 "이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에 오셨다"라고 했다.
이어 "회사는 지금 어디 있는 줄 아는 거냐? 무슨 회사인데 체력 검정까지 하냐?"라고 물었다.
마이크가 해당 방청자에게 옮겨지자 여성은 "경찰 공무원이다"고 답했다.
여성 경찰의 답변에 패널로 방송에 함께한 가수 빽가는 당황한 듯 웃으며 "경찰분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를 내고 (방청 와도 되는 거냐?)"고 물었다.
이에 여성은 "조금 아프기도 하다. 실제로"라며 웃었다.
해당 내용은 다른 경찰 공무원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어제 컬투쇼 병가 쓰고 방청한 여경 실화냐'라고 올리면서 수많은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았다.
블라인드 글 작성자는 "병가 여부는 둘째치더라도 전 국민이 다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경찰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에 진단서 제출하고 컬투쇼 보러 왔다고 떠벌리는 클라쓰"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누리꾼들 또한 "체력 검정 면제 받으려고 허위 진단서 받는 것도 모자라서 그걸로 병가를 내고 쉬면서 방청? 심각하다", "이건 감찰해야 한다", "게스트도 어이없어서 웃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누리꾼은 "(경찰로서) 최소한의 윤리 의식이나 직업윤리도 없는 사람이 너무 당당하게 웃으며 생활하는 걸 보니 기가 찬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었다.
최근 경찰은 조직 내부에서 성범죄, 절도, 음주운전, 폭행 등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경찰이 라디오 방청을 한 날은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휘관을 중심으로 경찰 구성원 모두가 기본업무에 충실하여 기본과 원칙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현해 달라"고 주문한 날이기도 하다.
경찰공무원이 체력검정을 실시하는 날 병가를 내고 라디오 방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기강 해이와 관련한 논란은 더욱 증폭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