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한 대 4천만원짜리 항암 주사가 알고 보니 '김빠진 콜라'였습니다"

인사이트신화통신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중국에서 한 대 4천만 원짜리 주사의 진짜 정체가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신화통신, 소후, 시나 등 다수 매체들은 암을 예방해주는 주사라는 말에 속은 50대 여성이 거액의 돈을 뜯기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는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에 거주하는 58세 여성 리우젠으로, 그는 지난 2021년 6월부터 집 근처 마사지숍에 단골 손님으로 자주 방문했다.


해당 마사지숍 주인 후첸은 단골 손님인 리우젠에게 늘 살뜰한 모습을 보였고 리우젠 역시 그런 후첸을 수양딸이라고 여길 만큼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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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사람이 각별한 사이가 되고 난 뒤 후첸이 리우젠에게 "주사 한 방에 여러 암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후첸은 "최근 회사에서 새로운 항암주사를 개발했다"며 "원래 주사 한 대 가격이 150만 위안(한화 약 2억8천만 원)인데, 내가 특별히 지인 할인으로 21만 위안(한화 약 4천만 원)에 놔주겠다"고 꼬셨다.


주사 한 방에 여러 가지 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에 혹한 리우젠은 그간 후첸과 절친하게 지내며 신뢰감을 쌓았기에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결국 리우젠은 주사를 맞기로 결정했고 '갈색 액체'를 몸에 주입했다. 당시 후첸은 기밀유지를 강조하며 "절대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그러나 리우젠은 곧 자신이 후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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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전이 팔요했던 딸이 엄마 리우젠이 큰 돈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항암주사의 정체를 알게된 것이다.


리우젠의 딸은 곧장 해당 마사지숍을 찾아갔지만 이미 이전한 상태였으며 후첸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 리우젠이 4천만 원을 주고 맞은 항암주사는 기포를 뺀 김빠진 콜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젠에게 주사를 권유한 후첸과 주사를 놔준 사람, 또 주사를 만든 회사 직원은 모두 마사지숍 직원들로 폐업 위기에 처하자 사기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결과 후첸은 사기 혐의로 징역 3년 10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주사를 투여한 직원은 징역 1년 6개월, 회사 임직원이라고 속인 직원은 징역 2년형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