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태국 동물원에서 지난달 돌연사한 중국 자이언트 판다가 고령으로 죽었다는 양국 공동부검 결과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판다가 있던 치앙마이 동물원 측이 중국에 1500만밧(한화 약 6억 원)을 보상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태국 매체 방콕 포스트는 태국과 중국 전문가들이 지난달 19일 태국 치앙마이 동물원에서 돌연사한 '란후이'를 부검한 결과 고령으로 혈관이 약해지고 여러 장기에 생긴 혈전이 생겼다고 밝힌 사실을 보도했다.
린후이는 2003년 중국에서 건너와 치앙마의 동물원에서 살던 21살 암컷으로, 죽기 직전 코피를 흘리는 모습이 관찰됐다.
대왕판다는 보통 야생에서는 수명은 약 15∼20년이지만 동물원에서는 30년까지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에 별다른 이상 징후가 없던 린후이가 갑자기 죽자 중국에서는 태국 동물원 측이 제대로 돌보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연구와 보존' 목적으로 전 세계에 판다를 대여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론 우호적인 국가에 보내는 '선물'로 여겨진다. 일명 '판다 외교'로도 불린다.
린후이의 죽음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린후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졌다"고 말했다. 양국 전문가들이 사인 규명을 위한 공동 조사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부검 결과로 태국이 린후이에게 치앙마이 동물원에 머무는 동안 각별하게 보살폈음이 확인됐다.
중국 정부는 2003년 수컷 자이언트 판다 '촹촹'과 함께 린후이를 태국으로 장기 대여했다.
치앙마의 동물원의 명물이었던 린후이는 20년 대여를 마치고 오는 10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촹촹은 2019년 19살에 돌연사했고, 사인은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동물원 측은 "린후이의 죽음 이후 방문객이 줄었다"며 양국 정부가 협의할 문제지만 중국이 다시 자이언트 판다를 대여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