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자식을 '친 조카'처럼 예뻐해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A씨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친구의 자식을 친조카처럼 예뻐해 줘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내가 친구 자식을 예뻐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초반 미혼이라고 밝힌 A씨는 "친한 친구가 출산한 뒤로 계속 자기 자식을 친조카처럼 예뻐해 주길 바란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친한 친구의 자식인 만큼 예쁘고 귀엽다고 칭찬하면서도 "챙겨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내가 계속 예뻐할 이유는 없지 않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애가 크면 내가 알아서 학교 입학 선물이나 수능 선물을 주려 했다. 그런데 매번 모임마다 친구는 자식을 데려오고는 은근 뭐 안 사주나 바란다"며 미혼인 자신을 배려하지 않고 육아 관련 대화만 하는 점도 꼬집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A씨는 "친구 자식을 당연히 친조카처럼 예뻐해야 한다고 여기는 게 이기적이고 배려 없다고 느껴진다"면서 "점차 거리를 두는 게 맞는 거냐"고 조언을 구했다.
친구의 자녀를 친 조카처럼 대하지 않자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인양 취급을 받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나도 애 엄마지만 저런 사람들은 상종도 안 한다"며 "사실 내 자식도 아닌데 입학 선물 챙겨줄 필요도 없음", "본인 자식이라 예쁜 건데 모르는 듯"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매번 자기 자식 자랑하고 한 번이라도 안 예뻐하면 나쁜 사람 취급하는 친구 한 명이 생각난다", "상대방이 애 없으면 안 데리고 나오는 게 예의인데", "친구 자식한테 용돈 1만 원 주려니까 본인이 말리면서 노란 지폐(5만 원) 아니면 안 받는다고 한 친구도 있다"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24일 통계청이 공개한 ‘2023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이 0.81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