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와, 이게 가능하구나. 흑인 공주도 가능하구나. 우리도 이 역할을 차지할 자격이 있구나"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가 수많은 논란 속에 마침내 오늘(24일) 베일을 벗은 가운데, 에리얼 역의 할리 베일리가 '흑인 인어공주'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패션 매거진 '글래머'는 흑인 인어공주로 돌아온 배우 할리 베일리와 함께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할리 베일리는 2019년 처음 '인어공주' 오디션을 보고 2021년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HalleBailey is taking center stage at 23 with a leading role in a Disney classic.“I really hope that I put my own stamp on Ariel by showing more of her vulnerability,” says #TheLittleMermaid star and Glamour global May cover star. https://t.co/Ktuub7XyjI pic.twitter.com/joaXQY38Rv
— Glamour (@glamourmag) May 23, 2023
할리 베일리는 "다섯살 때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을 보고 아리엘 때문에 수영을 하고 싶었던 게 기억난다"며 "내가 그녀를 보았을 때 너무 아름다워 나도 인어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에리얼 역에 캐스팅된 이후 처음 티저 영상이 공개됐을 때, 할리 베일리는 "흑인 소녀들이 '인어공주' 영상을 보고 처음 반응했을 때 나는 그냥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냥 울었다. 이 아이들이 나를 보고 느끼는 감정은 정말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라고 흑인 인어공주 역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할리 베일리는 1997년 신데렐라를 연기한 최초의 흑인 여배우 브랜디와 2009년 '공주와 개구리'에서 처음으로 흑인 주인공을 맡은 티아나 공주 역의 아니카 로즈를 보고 느꼈던 감정도 털어놨다.
덧붙여 "이 영화들이 제 인생에 대한 관점을 얼마나 많이 바꿔 놓았는지 안다"며 "가능하구나. 흑인 공주도 가능하구나. 우리도 이 역할을 차지할 자격이 있구나"라고 강조했다.
애니메이션 속 인어공주와 자신이 닮지 않았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지만 할리 베일리는 실제 영화 속 에리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다고 언급했다.
할리 베일리는 "아리엘은 빨간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라며 "아리엘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뿌리 염색을 빨간색으로 하는 등 많은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노력에도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을 원작 훼손으로 보며 악성 댓글을 달고 있는 악플러들에 대해서는 "때때로 이 업계에 있는 것은 정말 어렵다. 사람들이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잊곤 한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또 다른 인터뷰에서 할리 베일리는 "악플러들을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히며 정신 건강에 해로운 것은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오늘(24일)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인어공주'는 전날인 23일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18%로 2위에 안착하는 행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