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치매' 걸려 화장실만 들어가면 못 나와 울며 엄마 찾는 13살 시바견

인사이트ETtoday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치매를 앓고 있는 시바견을 키우는 견주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이티투데이(ETtoday)는 타이중에 거주하는 아키 리(Aki Lee)의 사연을 전했다.


아키는 13살 시바견 웨이웨이와 함께 살고 있다. 웨이웨이는 올해 초부터 치매를 앓기 시작했다.


길을 잘 찾지 못하고 벽에 부딪혀도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모습은 아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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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웨이는 특히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울며 엄마 아키를 찾는다.


문이 활짝 열려있음에도 아키는 다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해 짖으며 화를 낸다.


이렇게 웨이웨이는 많은 것을 잊었다. 하지만 녀석이 잊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엄마 아키의 목소리다.


웨이웨이는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아키의 목소리를 들으면 여전히 그녀에게 달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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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는 이티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견주들을 위해 웨이웨이가 겪은 치매 증상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 갑자기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한 웨이웨이는 악수하기, 잠자기, 먹기, 걷기 등 평소에는 잘 이해하던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바견은 치매 발병률이 높은 품종이라 치매의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웨이웨이는 낮잠 시간이 길어지는 등 낮과 밤의 혼란을 겪었다고 한다.


아키는 "웨이웨이는 한밤중에 갑자기 문을 계속 두드리곤 했다. 이런 일이 밤에 2~3회까지 늘어났고 결국 동물병원에 데려가 검진을 받았다. 수의사는 웨이웨이에게 치매 진단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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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웨이웨이가 물과 밥그릇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르고 허공에서 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면서 "산책에서 막 돌아온 웨이웨이가 계단이 오른쪽에 있는데 돌아가지 못하고 계속 앞으로 걸어가다가 화장실에 들어갔고 변기에 부딪힌 후 화가 나 짖는 모습을 찍었다. 매일 이렇게 방향을 모른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녀석이 물그릇의 위치를 잊어버려 가족들은 늘 그릇을 녀석의 코 앞으로 가져와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모퉁이를 돌 때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아키는 무엇보다 인내심 있게 옆에서 지켜봐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웨이웨이가 스스로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자서 계단을 오르내리고, 식사를 하고 매일 산책을 하는 등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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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는 페이스북을 통해 웨이웨이의 일상을 공유했다.


그의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우리 집 강아지 차이차도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2년 전부터 치매를 앓아 그 마음 잘 안다", "반려견을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웨이웨이 화이팅" 등 응원과 공감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