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이 비싸니까"... 놀이공원서 아이 점심 굶긴 아빠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아이와 단둘이 놀이공원에 놀러 간 아빠가 밥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7살 아이의 점심을 굶겨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밥 비싸다고 애 점심 굶긴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주말을 맞아 내 가족이 놀이공원에 놀러가기로 했으나 간밤에 둘째 아이가 갑자기 아프기 시작해 엄마가 집에 남기로 했다.
결국 놀이공원은 아빠와 첫째 둘이서 가야 했다.
아내 없이 아이와 단둘이 놀이공원에 가야한다는 사실에 남편은 투덜대기 시작했다. 출발하기 직전에는 첫째 아이에게 "오늘 점심 못 먹을 테니 아침 든든히 먹어라"라고 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단순한 장난인 줄 알았던 아내는 저녁은 집에서 함께 먹을 거니까 아이 점심은 사서 먹이라고 당부했다.
이후 남편과 첫째 아이는 놀이동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 7시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남편은 놀이공원 밥값이 비싸다며 "아침에 난 분명히 점심을 안 먹인다고 말했다"고 큰소리쳤다.
아내는 "7살 아이가 아침 10시에 밥을 먹고 저녁 7시까지 쫄쫄 굶고 놀다 온 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으나 남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애가 배고프다는 소리를 안 했다"며 되받아쳤다.
화가 나 아이 저녁만 차려줬다는 아내는 "애는 놀다가 배고픈 걸 모를 순 있어도 부모라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니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애 데리고 놀다 와줬으니 할 일 다 했다'는데 화병 나서 미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남편이 혼자 육아 보는 걸 볼모로 역정 내는 게 티 난다", "아이가 배고프단 소리를 안 한 게 아니라 눈치 보여서 못 했을 것", "이런 게 무슨 부모냐"며 공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일부러 아이의 밥 굶긴 거면 아동학대 아니냐"며 "앞으로도 남편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면 이혼을 고려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