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했는데...'그알' 시청자들 충격받게 한 가해 학생+엄마 인터뷰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그것이 알고싶다'에 故 박주원 사망사건이 다뤄졌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6,300개 메시지에 담긴 진실 - 박주원 사망 사건' 편으로 그려졌다.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5월,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등학교 1학년생 故박주원 양과 관련된 사건이었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녀는 2012년 A여중 1학년 당시 한 동급생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박주원 양에게 남자친구를 빼앗겼다는 식으로 SNS에 글을 쓰며 박주원 양을 비난했다는 이는 바로 임서라(가명)였다.


학교에 이상한 소문이 퍼져 힘들어하던 주원 양은 이후 정체 모를 채팅방에 초대됐는데, '다른 중학교의 선배'라는 5명이 2시간 동안 주원 양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어느 날은 물벼락을 맞고 오기도 했고 쓰레기장에서 누군가에게 의자로 맞은 적도 있었다는 박주원 양이었다. 하지만 학교폭력대책심의자치위원회는 열리지 않았고 결국 박주원 양은 가해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화도의 한 학교로 전학을 결심했다.


그곳에서 남은 중학교 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지만 가족의 품이 그리워 박주원 양은 2015년 강남의 B여고로 전학을 왔다. 그런데 중학교 시절 당했던 괴롭힘이 이미 B여고에 소문 나 있었고 은근한 따돌림이 계속됐다고 했다.


5월 수학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힘들다며 일주일 동안 학교를 가지 않았던 박주원 양은 등교를 하루 앞둔 일요일 밤 극단적 선택을 하고 말았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그리고 놀랍게도 박주원 양의 사망 이후 열린 B여고의 학폭위에서는 박주원 양에 대한 학교폭력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날 방송에는 가해 학생 임서라(가명)와 가해 부모의 인터뷰 내용도 담겼다.


임서라는 "저는 정말 그때 당시에 욕을 안 했고 (주원이가 거기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알았어도 뭐 달라질 게 없었다. 시간도 너무 많이 지났고 저도 아무렇지 않아가지고"라고 말했다.


자신이 글을 올린 점에 대해서는 생각 없는 행동이 맞다고 시인한 임서라는 "근데 그 전에 (주원이가) 저에게 했던 행동은 정말 너무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그 친구를 아직까지는 그렇게 힘들게 했다는 거에 공감하지 못 하겠다"고 털어놨다.


인사이트SBS '그것이 알고싶다'


학교 폭력 관련 학생 학부모의 인터뷰도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다뤄졌다. 가해 부모는 제작진과 전화 통화를 통해 "저희 아이도 너무나 피해자예요"라는 말을 해 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게 만들었다.


한편 해당 사건은 지난 4월, 소송을 대리했던 한 변호사가 항소심 재판에 세 차례 출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다.


유가족들은 가해학생들과 교육청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7년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일부 승소 판결이 내려졌다. 이후 유가족들은 책임이 인정되지 않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진행했는데, 변호사가 세 차례 연속으로 항소심 재판에 참석하지 않아 항소가 취하됐고 1심 일부 승소도 패소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