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여동생이 발달장애인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이 이별을 통보하고 파혼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발달장애 형제 있는 집이랑 결혼 가능한가요?'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양가 부모님을 만났다. 이때까지만 해도 남자친구의 여동생이 발달장애인이란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전까지 남자친구는 여동생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다. A씨가 형제에 관해 물었을 때도 '그냥 귀여운 여동생이 하나 있다, 아직도 아기 같고 장난기가 심하다'는 정도로만 소개했다.
남자친구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갔을 때 예비 시어머니가 "장가갔다고 동생한테 소홀해지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A씨는 '경제적으로 많이 어렵운 상황인 건가' 정도로만 여겼다.
뒤늦게서야 결혼을 약속한 사람의 여동생이 발달장애인이란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크게 당혹스러웠다.
걱정스러운 앞날이 그려졌다. 혹여 결혼한 이후 발달장애 동생과 같이 한집에 살아야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A씨는 감당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결국 남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했다.
남자친구는 A씨의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여동생이 아프다는 이유로 헤어져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한다.
남자친구의 전화와 카톡 메시지가 계속되자 남친이 해코지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A씨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라 부모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A씨의 아버지가 직접 연락해 타일러봤으나 소용이 없었고, 되려 "좀 솔직해져 봐"라며 A씨가 자신 몰래 다른 남성을 만나는 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A씨는 "사람들 의견 댓글이라도 남자친구한테 보여주면 순순히 이별해 줄까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당을 못할 거면 시작하면 안 된다", "첫인사부터 여동생 잘 돌보라고 단도리하는 시어머니 영 아니다", "내 딸이면 절대 시집 못 보낸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 누리꾼은 "장애 자식은 부모가 책임지려 하지 다른 자식들한테 그 책임을 지우려고 하지 않는다"며 "바라는 게 있다면 자기들이 죽고 난 후 시설에 맡기고 가끔 들여다봐도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시부모님이 남친에게 책임을 지우려고 한다면) 그 사람들이 이상한 거니 안전 이별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