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부조리...모든 근무자가 인지" 갑질 폭로한 현대그린푸드 직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기아자동차 일부 노조원이 현대그린푸드 소속 영양사들을 상대로 갑질했다는 주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전국금속노동조합 측에서 논란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18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기아자동차 갑질은 모든 영양사의 고충입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대그린푸드 직원인 글쓴이 A씨는 "저는 소하리에서 근무했었다"라며 말문을 텄다.
그는 "최근 화성에서 올라온 내용들이 이슈되는 것을 보고, 제가 겪은 일들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에 복종한 것인지를 지금에서야 깨닫게 됐다"라고 말문을 텄다.
A씨는 "수시로 술자리를 만들며 영양사들과 접촉 시도, 커피 심부름, 사무실 회식 호출 등 온갖 부조리가 있었던 것은 모든 근무자가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성 영양사님이 용기 내 폭로한 내용이 묻히는 것을 방지하고자 저 역시 힘을 보태고자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고 부연했다.
갑질 폭로는 한 명뿐만이 아냐..."그린푸드만이 아닌 계약직도 심각", 노초 측은 "부정행위 없었다"
A씨가 언급한 것처럼, 폭로의 신호탄은 지난 15일 현대그린푸드 직원 B씨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이다.
"고객사 기아차의 갑질에 대하여"라는 글을 올린 B씨는 "고객사(기아차) 복지, 총무팀이 본인들의 부서 회식에 협력사의 영양사들을 강제 참여시켰다"며 "회식에서 '나는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라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하며 술을 따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B씨에 따르면, 영양사들은 연차나 주말을 포함한 업무 시간 외에도 식수·식판 샘플 사진을 수시로 보내야 했다. 그는 기아차 직원들이 영양사들의 나이가 적든, 많든 상관하지 않고 반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는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기아자동차 노조 측에서도 입장을 냈다.
지난 18일 화성시 내 기아자동차 노조 측은 "사실관계 확인 결과 금전 및 접대 등 어떠한 부정행위는 없었음이 확인되었다"라며 "이번 문제는 노동조합·회사·현대그린푸드 등 3주체가 연관된 문제이기 때문에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글에는 현대그린푸드 직원 말고도 기아에서 일하는 계약직 직원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기아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그린푸드만이 아닌 계약직도 심각하다"라며 "출근할 때 죽고 싶고, 퇴근해서는 무력감이 감돌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