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배우 류승범이 15년 만에 예능에 출연하면서 그의 어린 시절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그의 가난하고 힘들었던 가정사가 다시금 알려지며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7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배우 류승범이 출연해 형 류승완 감독에 대해 이야기 했다.
형제이자 감독과 배우 관계인 두 사람은 어릴 적부터 우애가 깊었다고 한다.
류승범과 류승완이 어렸을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형인 류승완 감독이 형이자 부모 노릇을 함께 한 것이다.
류승범은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저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형님이 그 책임을 많이 안으셨다"며 "형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몸에 시멘트 독같이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과거 류승완 감독이 월간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부모님의 사연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언급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인터뷰에서 14살 무렵 부모님이 두 분 다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당시 부모님의 나이가 40세였다고 한다.
류승완 감독은 "아버지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0개월 만에 돌아가셨다"며 "제 생각에 그때 분명 아버지도 무지하게 아팠을 텐데 아내가 더 아플 테니까 자기 아픈 걸 참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아버지가 남긴 일기장에는 평생 동안 자신이 아내에게 잘못했던 것을 빼곡히 적으며 기도한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한다.
이어 "어머님이 돌아가시기 전 몇 개월 동안 병간호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지켜봤다. 병간호하다가 병을 얻은 거 같다"며 "그 젊은 나이에 사업 실패해서 재산 날리고, 아내 암 치료한다고 병원비로 남은 재산 다 날리고. 제가 볼 때는 술도 안 드시던 분인데 스트레스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저희 아버님이 마지막에 병원에 가시기 전에 바퀴벌레 약을 드셨다. 음독을 하신거다. 몸은 아픈데 병원에 갈 수는 없고 노모와 아이 둘이 있는데 자기 살아 있는 게 오히려 짐이 되니까 차라리 죽으려고 하셨다"며 "다행히 독은 다 배설돼서 빠져나가고 결국 사인은 자살이 아니라 암으로 인한 병사가 되셨다"고 털어놨다.
가슴 아픈 형제의 가정사에 많은 이들이 "양아치 같아 보여도 힘듦이 있었다", "너무 고생 많았다" 등의 댓글을 달며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