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미성년자 연습생을 대상으로 성 착취 의혹이 일었던 일본 최대 남성 아이돌 소속사 쟈니스의 현직 사장이 고개를 숙였다.
14일 쟈니스 사무소의 현직 사장 후지시마 줄리 K는 1분 남짓의 사죄 영상을 통해 소속사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 3월 BBC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2019년 사망한 쟈니 기타가와(ジャニー喜多川) 전임 사장이 수년에 걸쳐 소속사 10대 연습생 여러 명을 성적으로 학대했다.
A씨는 "15살 때 쟈니스 사무실에 이력서를 보내고 일주일 뒤 기타가와의 거처로 초대를 받았다"며 "기타가와가 '목욕 좀 하라'며 나를 마치 인형처럼 씻기고 성적 가해를 행했다"고 피해 사실을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당시 기타가와의 자택에 함께 거주하던 다른 소년들이 하야시에게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4월에는 다큐멘터리에서 피해를 호소했던 A씨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성적 학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이로부터 한 달이 지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날 쟈니스 사무소는 논란에 대해 "문제가 없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회사로서도 개인으로서도 그런 행위 자체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호소하고 계신 분들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쟈니 기타가와가 사망함에 따라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 달라며 "개별적인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이다·아니다 한마디로 잘라 말하기는 어렵다"고 확언은 피했다.
또한 피해를 고발한 전 연습생 등에 대해서는 이달 안으로 상담 창구를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