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실종된 지적 장애인을 발견하고 무사히 가족에게 돌려보낸 댕댕이가 있다.
14일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7일 오전 1시께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서 순찰을 돌던 강아지 쿠로와 견주 전형준씨에게 유공 표창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고 있는 '쿠로팀'은 이날 야간 순찰을 돌던 중 강동구청역 인근에서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단순 주취자로 보이지 않자 쿠로팀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알고보니 이 남성은 하루 전 실종 신고된 발달장애 남성이었다. 가족에게 연락할 수단이 없어 거리를 배회하다 다리에 부상을 입고 길가에 쓰러져 있던 것이었다.
게다가 당시 어린이날을 기점으로 큰 비와 강풍이 예보되어 있었기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쿠로팀의 활약으로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가족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신고자인 반려견 순찰대 전형준씨는 "평소에는 술에 취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피해 갔을 텐데 순찰한다는 마음가짐 덕분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실종 신고된 분을 찾게 돼 순찰대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 반려견 순찰대는 지역 주민이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며 위험 요소를 신고·조치하는 자율 방범 활동이다.
김학배 서울특별시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일을 순찰대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유심히 살펴 실종자를 발견하고 신고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반려견 순찰대가 서울의 범죄와 위험을 예방하는 '거리의 지켜보는 눈'으로서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