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노력하지 말라"...깊게 잠들 수 있는 꿀팁 공유한 수면 전문가 이유진 교수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장 이유진 교수가 깊게 잠을 잘 수 있는, 이른바 '꿀잠'을 취할 수 있는 비법을 소개했다.
아울러 수면을 둘러싼 갖가지 루머에 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놨다.
지난 10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일상의 히어로' 특집이 진행됐다. 이날 출연한 이 교수는 수면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잠의 필요성에 관해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깊게 잠이 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
먼저 수면 중 시계를 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수면 습관'을 강조한 이 교수는 "수면 습관 사실 별거 아니다. 항상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방 안 시계 치우고 커피만 줄여도 좋아지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잠이 올까 말까 잠을 기다리지 말고 다른 곳에 집중해라. 자려고 노력하지 말라"며 불면증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
'잠 안 올 때 눈만 감고 있기'가 효과 있느냐는 물음엔 "효과 없다"...수면 황금 시간대는 없어
수면을 둘러싼 루머에 관해서도 명쾌하게 답해줬다. 유재석이 "스마트폰으로 SNS 보거나 동영상 시청이 수면에 안 좋다더라"라고 운을 띄우자, 이 교수는 "잠이 들기 2시간 전부터 잠을 돕는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빛이 있을 때는 억제된다. 어두워져야 분비된다"고 설명했다.
'잠이 안 올 때 눈을 감고 있는 것만으로도 잠을 자는 효과가 있다'는 루머에 관해서는 "효과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1시간 반 단위로 자고 깨면 피로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에 관해서는 "그렇지 않다. 왜 1시간 반이라는 말이 나왔을까 생각해 보면 우리가 보통 수면 사이클을 하룻밤에 4~6회 반복하며 자게 된다. 그때마다 90분 단위로 살짝 각성할 수 있지만 깨면 잠을 망가뜨린다"며 말도 안 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황금 시간대로 알려진 '밤 10시~새벽 2시' 취침에 관해서도 답했다. 이 교수는 "깊은 잠을 잘 때 성장호르몬이 많이 나온다. 깊은 잠을 회복 수면이라고 한다. 그게 딱 그 시간에 분배되는 게 아니다. 꼭 그 시간에 자야 한다는 건 물음표가 있다"고 답했다.
'무겁고 두꺼운 이불을 덮고 자는 게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며 본인이 편한 환경으로 자는 게 최고라고 언급했다.
수면 돕는다는 ASMR..."저는 권하지 않는다. 불안해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자동으로 꺼지도록 설정"
수면을 위해 틀어 놓는 ASMR에 관해서도 답을 내놨다. 그는 "조용하고 빛이 없는 공간이 좋다. 다른 데 신경을 쓰려고 ASMR을 듣지만 그걸 틀어 놓고 자다가 그 소리에 깨기도 한다. 저는 권하지 않는다. 불안해서 꼭 필요한 경우에는 자동으로 꺼지도록 해 놓고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잠을 많이 자는 습관에 관해서는 "평일에 일하고 주말에 몰아 자는 거지 않냐. 수면 빚이 내 몸에 쌓여서 그거를 갚는 작업이다. 어느 정도 몰아 자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실제로 그렇게 자면 리듬이 망가진다. 월요병이 생긴다. 이상적으로는 평일에 충분히 자는 게 좋다"고 권장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불면증 환자 수는 70만 9233명이다.
이는 2016년 보다 43.3% 증가한 수치다. 불면증을 장기간 이어질 경우 만성피로와 무기력감은 물론 우울증·불안장애·공황장애 등 정신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만약 불면증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담한 후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