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중국에서 거액의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가사 도우미 구인 정보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3일 중국 매체 증권시보 등은 중국 최대 커뮤니티 웨이보에 공유된 '월급 14만 위안(한화 약 2,700만 원)의 가사 도우미를 구합니다'는 제목의 구인 정보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구인 정보는 최근 SNS 등을 통해 공유돼 화제가 됐다.
구인 정보에는 근무 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평균 12시간이며 가사 도우미는 고용주가 원할 때 무릎을 꿇고 고용주의 신발을 벗겨주거나 발을 닦아줘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가사 도우미가 담당할 업무 내용에는 고용주의 옷을 받아 정리하고 고용주가 퇴근하기 이전에는 퇴근할 수 없다는 것도 있었다.
도우미는 신장 165cm 이상일 것, 체중 55kg 이하, 고졸 이상자, 노래와 춤 등에 탁월하고 우수한 외모를 갖춰야 한다는 가사 도우미 업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조건도 적혀 있었다.
청두시 가사서비스협협회 회장인 왕샤오빙은 모집 조건, 고액 월급 등이 SNS 등에서 화제가 되자 "정상적인 수준에서 볼 때 돈을 무조건 많이 준다고 해서 가사 도우미의 인격을 마구 짓밟아도 된다는 것이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분노했다.
해당 구인 정보를 공유한 가사도우미 중개 업체 측은 "인터넷에 게시된 구인 정보는 모두 사실"이라면서 "구인 의뢰자는 상하이에 거주하는 부호로 이미 2명의 가사도우미를 모두 채용했다"고 전했다.
선발된 가사 도우미는 안내했던 대로 월 14만 위안을 받고 채용됐으며 근무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라고 한다.
주요 업무는 바닥 닦기, 빨래, 방 청소 외에도 3일에 한 번씩 침대 시트 교체하는 것과 고용주의 양말과 신발 신기고 벗기기, 발을 씻기기, 고용주 퇴근하기 10분 전 현관 앞에 대기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고 알려졌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사도우미들은 업무 내용에 만족, 더 오래 일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면서 "점심시간을 2시간이나 주는 만큼 이때를 활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