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혼전순결주의를 고수하는 여자친구에게 이별을 고한 남성이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혼전순결이면 그만 만나자 했더니 되게 놀라네'라는 제목의 사연글이 올라왔다.
사연글 작성자인 남성 A씨는 평소 성관계 없는 연애를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다.
A씨는 "잠자리 없는 연애란 내겐 마치 뜨거운 얼음 같은 거다"라며 "슬슬 때가 돼서 할려고 했더니 여친이 혼전 순결이라며 존중해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혼전순결'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여친과 남이 되겠다는 생각부터 하게 됐다.
결국 A씨는 여친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혼전순결을 지키고 싶다면 남성성을 상실한 내시 같은 남자랑 만나면 된다는 것이다.
A씨는 "근데 난 (내시 같은 사람이) 아니다. '웅웅 그래 혼전 순결 존중 해줄게, 자기야' 같은 입발린 소리나 하다가 나중에 혼자 못 참아서 사고 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애초에 연애란 잠자리가 없다면 남자가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계약 아니냐"라고 소신 발언을 했다.
늘 남자가 돈을 쓰고, 남자가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하는 등 거의 모든 상황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진다는 주장이었다.
A씨는 "남자들이 바보도 아닌데 이런 불공정한 계약을 굳이 하는 이유가 뭐겠냐. 잠자리다. 이 정도는 여자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근데 왜 마치 속았다는 듯이 놀랄까.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둥 횡설수설하는데 그 모습이 참 새롭더라"라며 이별 통보를 받은 여친이 보인 행동에 대해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그럼 쟨 내가 바보 머저리라서 매번 데이트 비용 다 내고 집까지 바래다주고 감정 쓰레기통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며 글을 마쳤다.
연애와 잠자리를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는 A씨에게 누리꾼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몇몇 누리꾼은 "필력 진짜 좋다. 맞는 말만 했네", "솔직히 남자들이 희생하는 게 더 많긴 하다"라며 A씨의 입장을 이해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분은 사랑이 아니라 거래를 하는 것 같네", "진짜 사랑한다면 존중해 주게 되는 거다", "그간 어떤 연애를 해온 거냐"라며 공감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