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500원 차곡차곡 모아 정육점으로 달려간 8살 아이
8살 꼬마가 정육점에서 500원 4개를 건네며 고기를 주문하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린이날이 다가올 때마다 동네 정육점 사장님이 떠오른다는 글이 올라왔다.
8살 때 일주일마다 용돈 500원을 받았다는 사연자는 한 달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았다고 전했다.
당시 어머니가 생일날에도 일한다는 소식을 듣게 된 8살 아이는 어린 나이에 '우리 엄마 밥은 누가 챙겨주지'라는 고민에 빠졌다.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그는 큰 결심을 한 듯 용돈을 손에 쥐고는 근처 정육점으로 달려갔다.
그러고는 500원짜리 동전 4개를 자랑스럽게 내밀며 "소 불고기 2천 원어치 주세요"라고 외쳤다.
정육점 사장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이 고기를 어디에 쓸 거냐"며 "양은 얼마나 필요하냐"고 친절하게 물었다.
8살 아이는 "일하러 간 우리 엄마 생신 밥을 차려주고 싶다"면서 당시 가장 크다고 알고 있던 숫자를 떠올려 100g만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정육점 사장님은 분주히 움직이더니 아무 말 없이 산더미처럼 쌓인 고기를 건넸다.
해당 고기가 실제 2천 원어치라고 굳게 믿고 있던 아이는 퇴근 후 집에 온 어머니의 호통을 듣고서야 진실을 알게 됐다.
어머니는 고기를 그대로 들고 정육점에 달려가 다시 돈을 드렸지만 사장님은 "제값 받고 준 거다"며 한사코 거절했다. 결국 이들 모녀는 연신 감사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돌아와 풍족하게 고기를 먹었다.
과거 일화 소개를 마친 사연자는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감사 인사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어른들이 있어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 같다"며 뭉클해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또한 "이 글을 읽으니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알고도 모른척한 정육점 사장님의 마음과 고마워할 줄 아는 사연자 가족이 너무 아름답다"고 흐뭇해했다.
한 누리꾼은 "나도 어버이날 천 원으로 꽃집에서 장미 한 송이 샀는데, 알고 보니 2500원 이더라"라며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