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태국 법원이 2,500여 명에게 수백억 원 규모의 사기극을 벌인 금융사기범 부부에게 각각 징역 1만 2640년을 선고했다.
지난 11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형사 법원은 지난 2019년 3월 9일부터 2020년 10월 30일까지 2,533명에게 총 2,528건의 사기 행위를 저지른 메티 친파·완타니 띳빠벳 부부에게 각각 징역 1만 2640년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부부는 투자금 명목으로 이들에게 총 13억 7천만 밧(한화 약 538억 원)을 모아 유용했다.
이들은 최소 1천 밧을 투자하면 9개월 후 원금의 93%에 달하는 수익금을 돌려준다는 상품 광고를 통해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신규 투자자의 돈으로 기존 투자자에게 이자를 지급하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일명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것이다.
유혹에 넘어간 피해자들은 평생 모은 돈과 집까지 투자했고, 부부를 포함한 일당 9명은 자금을 나눠 쓰며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부부를 제외한 직원 7명은 사기 계획에 무지했고, 관련 증거가 충분치 않다는 점을 들어 무죄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부부가 범행을 인정하고 자백했다는 점을 인정해 형량을 각각 5,056년으로 감형했다. 실제로는 법률이 허용하는 최장기간인 20년 동안 수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