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신혼집 집들이 과정에서 남편과 아내가 다퉜다. 이후 남편은 "결혼하고 벌써부터 후회의 순간이 왔다"라며 결혼생활의 빠른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
지난 11일 블라인드에 '집들이했는데 와이프 행동 이거 맞나'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직장인 A씨 부부는 이제 막 결혼해 한창 꿀이 떨어질 신혼부부다. A씨는 지금의 아내를 소개해 준 소중한 인연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이 과정에서 부부는 의견이 맞지 않았다. 아내는 "힘드니 음식을 배달시키자"라고 했으며 A씨는 "그래도 정성이 있으니 같이 요리를 하자"란 의견을 피력했다. 그 과정에서 A씨는 아내로부터 "저따위로 행동할 거냐"란 말까지 들었다.
결국 A씨가 요리를 맡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아내는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자 방에 들어가서는 울음을 터뜨렸다.
A씨는 집들이를 위해 부대찌개, 연어 회, 초밥, 칵테일 새우, 수육, 크림 스파게티 등을 홀로 준비했다. 그는 "음식 준비하는 데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라며 요리하는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무사히 집들이를 마친 A씨와 아내는 남은 음식을 그대로 둔 채 각 방에 누워 냉전을 이어갔다.
A씨는 말미에 "(아내한테) 정떨어지네 진짜"라며 결혼생활에 큰 위기가 닥쳤다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배달음식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인 누리꾼들은 "요즘 배달 많이 하는데 너무 심하게 얘기한 거 아님?", "나는 소중한 손님들 위해서 맛집에서 음식 포장해 온다", "얼마 전에 갔던 지인 집들이는 배달음식이었는데 거부감 없었음"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가 지나쳤다고 말했다.
반면 '직접 요리하는 게 맞다'는 의견을 보인 누리꾼들은 "배달음식은 너무 성의 없다", "소중한 사람들인데 손수 만든 음식 대접하는 게 맞지 않나", "집들이는 일반적인 모임이랑은 다르잖아" 등의 의견을 내비쳤다.
만약 당신이 친한 지인의 집들이에 갔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집 주인이 배달 음식으로 한상을 차려 주는 것이 좋겠는가, 조촐하더라도 직접 만든 음식을 대접해 주는 게 기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