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주문 외우듯이 혼잣말하는 남편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사람은 저마다 사소한 습관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다리를 떨거나, 한숨을 후 쉬거나, 앉을 때 '아이고'를 한다거나 하는 습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습관을 볼 때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그런데 옆사람이 갑자기 '우에오아이아이아오오' 등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운다면 어떨까.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결혼 반년차.. 남편의 이상행동.. ㅠㅠ"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1년 6개월 동안 연애를 한 후 결혼해 이제 반년 차인 신혼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남편의 이상행동 때문에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자신에게 너무나 잘해줘 별 탈 없이 결혼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결혼한 뒤부터였다.
A씨는 "같이 살아보니 좀.. 뭐랄까 '왜 저러지?' 하는 점들이 있다"라며 "남편이 설거지할 때나 운동할 때 혼잣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주문 외우듯이 말하는데 너무 거슬려서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노래 부른 거야~'라고 한다. 분명 노래는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남편이 하는 혼잣말은 "도고링수휴라색하고두주붕항각속"...무슨 말이냐고 추궁하니깐 기분 나빠해
A씨에 따르면, 남편이 하는 혼잣말은 "도고링수휴라색하고두주붕항각속"이라는 등 알 수 없는 말이라고 한다. 혼자서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주문 외우듯이 혼잣말하는 남편에게 A씨는 진지하게 얘기했다.
그는 남편에게 "도대체 무슨 말을 혼자 중얼거리는 거냐. 크게 해봐라. 나도 좀 듣게. 혼잣말할 때마다 이제 난 좀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내가 외워야 하는 것들, 기억하고 싶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A씨는 남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여태껏 했던 혼잣말은 분명 그런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남편도 (자주 물어봐서) 좀 짜증이 났는지 얼굴에 기분 나쁜 표시가 확 난다"라며 "제가 너무 예민한 거냐. 이제 남편이 혼잣말하는 모습을 보면 약간 소름도 돋는다"며 글을 마쳤다.
누리꾼 "아는 지인이 저래서 이혼했다...알고 보니 정신 병력 있는 사람이 숨기고 결혼한 거였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자신이 듣거나, 본 경험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아는 지인이 저래서 이혼했다. 알고 보니 정신 병력 있는 사람이 숨기고 결혼한 거였다. 그 지인분 남편도 옆에서 계속 중얼거렸다고.. 근데 말을 걸면 또 정상인처럼 대답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헛소리하는 거 영상으로 찍고 시댁에 가 남편과 시부모에게 따지며 보여줬더니 시댁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사연을 공유했다.
이외에도 "너무 무서운데... 혹시 모르니까 녹음이나 영상 촬영 해두시길", "나도 혼잣말 가끔 하는데 다른 사람이 못 알아들을 정도는 아니다. 의미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면 너무 무서울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