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동안 행해진 아동 학대...'똥 먹이기·오줌 먹이기·오빠에게 팬티 구정물 짜서 먹이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친부와 계모에게 약 17년간 학대를 당해왔다는 한 여성이 충격적인 폭로를 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입니다. 궁금한 이야기 주인공의 고백"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지난 5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여성이었다. 그는 자신을 "15개월 딸을 키우는 1993년생 서른 한 살 애 엄마"라며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지만, 저는 아주 심각한 아동학대 피해자였고, 현재도 그때의 시간에 갇혀 피해자로 살아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목사 가정에서 태어난 A씨는 2남 1녀 중 막내딸로 위로는 4살·3살 터울의 오빠가 있었다. 아동 학대가 시작된 건 A씨 친부가 교회에서 바람을 피우고 난 뒤부터였다.
A씨 친부는 친모와 이혼한 후 불륜녀와 충청도 시골 교회로 떠났다. 이때 A씨를 포함한 세 남매도 함께 갔다. 그는 4살 때부터 21살 때까지 일이라며, 자신이 학대당했던 일들을 일일이 언급했다.
A씨가 언급한 학대 내용은 '똥 먹이기·오줌 먹이기·오빠에게 팬티 구정물 짜서 먹이도록 시킴·상한 음식 먹이고 토하면 그 토 남김없이 다 먹임·상한 음식은 수시로 먹음·개밥그릇 핥아먹기·하수구 거름망 핥아먹기·벌레 주워 먹기·마늘 고문·감금, 포박·물 고문·벽에 머리 박기·일상적인 폭력·노동 착취 및 방임 등이다.
'네 살 때부터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한 계모...발가벗겨 놓고 성관계 유도해
10살께 사망한 둘째 오빠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둘째 오빠가 열 살 때 죽은 것을 두고 '살인'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A씨는 또 계모가 당시 7살이던 자신을 두고 모함했다고도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계모는 교회 성도 등 주변 사람들에게 A씨를 '네 살 때부터 친오빠랑 성관계한 아이'라고 모함하고 다녔다. A씨가 친오빠랑 근친상간 하는 관계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셈이다.
그는 "(계모는) 그러고도 모자라 오빠랑 제게 너네들 했던 대로 해보라며 발가벗겨 놓고 성관계를 하게 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어린아이들이었던 저희는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우물쭈물하고 있자 계모가 오빠에게 제 위로 올라타라고 해서 배 위에 앉았던 것이 기억난다"며 끔찍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A씨는 "삼 남매 중 제일 오랜 세월, 17년을 그 지옥에서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지금까지 적은 것들은 모두 제가 당하고 겪은 일들임이 틀림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생명보다 더 소중한 제 딸아이의 모든 것을 걸 수도 있다. 모든 내용이 진실임을 다시 한번 맹세한다"며 언급한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 친부와 계모는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해 아동학대 사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사과를 권유하는 교회 장로의 말을 듣고선 친부와 계모는 "인제야 무릎 꿇어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등의 말을 하며 남매 앞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