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직업이 뭐냐" 질문한 면접관에 따진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자신의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면접관에게 '질문 수준 보인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면접관으로부터 아버지의 직업이 뭐냐는 질문을 들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살 첫 면접을 보게 된 A씨는 자신에게 아니꼬운 태도로 사적 질문만 퍼부은 면접관에게 불쾌함을 드러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면접관은 업무에 관한 내용이 아닌 사적인 질문만 이어갔다.
남자친구 유무를 묻던 질문은 아버지 직업으로까지 이어졌고 결국 참다못한 A씨는"이게 면접과 관련된 질문이냐"고 따졌다.
면접관이 뭐가 문제냐는 식의 태도를 일관하자 A씨는 "벌써부터 질문에 수준이 보인다. 붙어도 다닐 일 없을 듯하니 수고하라"면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A씨는 아버지는 초등학교 교감 선생님이며 언니는 교대생, 어머니는 가족이 운영하는 다이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다.
대학교 졸업 이후 알바만 해왔다는 그는 "나도 나름 국립대 경영학과 출신이고 토익 900점부터 한국사, 컴활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낮은 스펙은 아니다. 그런데 내 얘기를 전해 들은 부모님은 한숨만 내쉰다"고 토로했다.
A씨에게 면접 과정을 전해 들은 엄마는 "네가 이 지X이라 취직 못 하는 거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A씨는 "선 넘는 질문한 건 면접관인데 이게 내 잘못이냐"면서도 "이런 거 참아야 취직하는 건데, 내가 한심하게 느껴진다"고 한풀이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다수의 누리꾼들은 "면접 보는데 아버지 직업이랑 남친 유무 물어보는 게 비정상이다"면서 "요즘 시대에도 가족 직업 쓰고 사적인 질문하는 곳이 있다니"라고 황당해했다.
일부 누리꾼은 "나도 면접관이 우리 집 전세인지 자가인지 물어봤었다"며 "마지막 질문에 여자친구 물어보길래 당황했음", "신원 진술서 쓸 때 어차피 알게 되더라" 등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반면 일각에선 "보수적인 회사들은 이런 질문 많이 한다"면서 "애인 여부를 묻는 건 결혼 때문에 물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 직업 질문은 합격 여부와 상관없이 대화 이어가려고 화제 던진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 2019년 벼룩시장구인구직이 20대 이상 성인남녀 2,242명에게 '면접 시 불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냐'는 주제로 설문조사 한 결과 87%가 '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면접에 적합하지 않은 질문(34.5%)'가 가장 높았으며, '반말, 휴대폰 보기 등 면접관의 성의 없는 태도(26%)', '성의 없는 짧은 면접 시간(20.5%)', '채용공고와 다른 면접 내용(12%)’]', '지나치게 긴 면접 대기시간(7%)' 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