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 빼고 만들어주세요"...김밥 주문했다가 패드립 들은 여성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여성이 김밥집에서 야채를 빼고 주문했다가 식당 주인으로부터 '패드립'을 들었다며 하소연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밥집에서 부모님 욕을 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살 대학생이라고 밝힌 A씨는 "시험기간 대학가에 있는 김밥집에서 채소 빼고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가 '엄마가 애를 잘못 키웠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입맛이 까다로워서 원래 먹던 음식이 아니면 새로운 것을 굳이 시도하지 않는다"며 "억지로 먹여도 어떻게든 뱉어낼 정도"라고 설명했다.
A씨는 "어른들 눈엔 편식하는 게 안 좋아 보이니까 외부 어른들과 식사 자리에선 억지로 먹는 편이다"면서도 "돈 주고 사 먹는 경우엔 다르지 않냐"고 토로했다.
그는 "매장에서 김밥을 먹는 내내 식당 주인이 계속 채소를 언급하며 '엄마가 잘못 키웠다'고 중얼거렸다. 특히 식사를 끝낸 뒤엔 '다음부턴 채소를 넣어 먹으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A씨는 "당시 별말 안 하고 나왔지만 계속 '엄마가 잘못 키웠다'는 말이 떠올라 기분이 나쁘다"며 "앞으로 '저 사람은 편식하는 사람인가 보다'하고 편하게 넘어가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불쾌함을 내비쳤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야채를 안 먹을 거면 왜 김밥을 시키냐"면서 "김밥은 내용물을 빼면 모양이 안 잡혀 만들기 힘들다. 그리고 누가 김밥 집에서 요청을 하냐"고 지적했다.
이어 "알레르기로 못 먹는 것도 아닌데 음식점에서조차 편식을 하는 건 진짜 고쳐야 한다"면서 "그럴 거면 삼각김밥 같은 편의점 음식을 먹어서 따로 골라내라"라고 비난했다.
반면 일각에선 "돈 내고 사 먹는데 식당 주인 눈치까지 봐야 하냐"며 "야채를 못 먹는 사람을 배려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 주위에 오이 빼달라고 요청하는 사람도 수두룩하다"고 반박했다.
한 누리꾼은 "비난의 화살이 채소 안 먹는다고 부모 욕하는 식당 주인이 아닌 손님이라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7년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20~59세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채소와 과일을 자주 먹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44.3%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52.4%)에 비해서 남성(36.5%)의 수치가 낮았으며, 젊을수록 섭취가 부족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